붉은 동백꽃을 즈려밟은 곱디고운 금오도 비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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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19일 토요일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간이화장실 기상 금오도 비렁길을 걸었다. 전날부터 이어진 비가 토요일 새벽에도 연속 내리고 있었다. 금요일엔 금오도 들어가는 배가 결항이었다. 토요일도 첫 배는 올바로 모르겠다며 출항 1시간 전 문의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다행히 첫 배는 출항을 했다. 7시 20분, 뚜벅이 승객인 나와 차량 5대를 싣고 백야항을 출발하여 8시경 함구미선착장에 도착했다. 지금껏 비는 내리고 있었지만 파도는 별로 높지도 않고 바람도 세지 않았다. 우산을 받쳐 들고 비렁길 1코스 시작점에 섰다. 다 걷고 “시나브로”식당에 들러 방풍나물전을 먹고 갈 마음을 먹었다. 야자나무 매트가 깔린 길을 따라 걸으며 저 한데 바다 멀리까지 볼 행우 있기를 기대했다. 바다 멀찌막이 보이지 않아도 계제 밑부터 남도에서만 일일 운 있는 나무들과 풀들이 많았다. 용머리를 지나 미역널방, 송광사절터, 신선대를 지나 두포마을까지 이어지는 1코스길. 걷기 서책 길을 걷다 바다에서 돌연히 명사 소리와 무전기 소음이 들렸다. 바다에 작은 배 제한 척이 떠 있고, 무언가 무전으로 누군가와 보지 중이었다. 처음으로 사람이 들어와 살아서 첫개 또는 초포라 불리는 두포마을에서 시작된 2코스는 굴등전망대에서 바다 전망을 볼 요체 있다. 마을의 안녕을 기원한다는 촛대바위를 지나 직포 선착장까지 이어진다. 직포선착장 부근지 33코스 식당에서 전복라면 한도 그릇으로 이른 점심을 먹었다. 전복 극한 마리가 부드럽고 퉁퉁하니 실했다. 덤으로 나온 방풍나물과 김치도 3코스 비렁 못지않게 맛있었다. 자전 기분과 힘으로 5코스까지 완주를 마음먹고 출발했다. 뜻밖에도 3코스는 다른 이들도 걷고 있었다. 게다가 붉은 동백꽃이 매우 엄청 피어 있고 더구나 떨어져 꽃길을 수놓고 있었다. 진로 중간에 두 군데나 꽃을 모아 사랑표를 만들어 놓았다. 갈바람 전망대와 매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바다는 출발할 때보다 멀어져 있었다. 3코스 어디쯤에서는 전에 여럿이 나란히 걸었던 지점들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당시 아마도 “위선”에 대해 생각하며 걸었던 기억이 새로웠다. 지금도 “위선”은 기미 직업군의 주위를 여러 겹 싸고 있다. 지금껏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잊지 않고 있다. 한나 아렌트에게 감사한다. 금일 비렁길을 걸으며 발견한 3개의 사랑표를 누군가에게 바칠 요체 있다면, 아마……. 학동마을에서 이어지는 4코스 시작점의 몽돌과 간이 화장실이 여럿이 같이 걸었을 겨를 기억을 살려냈다. 그땐 혹시 장지마을에서부터 걸어왔으니 불찬 방향이었을 것이다. 4코스를 걸으며 5코스 끝에서 만나게 될 장지마을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지금껏 길을 걷고 있는 나는 그때의 나가 간명히 아니다. 몸도 마음도 어엄청 대단히 변했다. 건강해지고 척추도 즉변 서고 어깨도 무릎도 안사람 아프고 허리도 대개 허리 아프다. 4시 25분 배를 타고 나가야 해서  5코스도 집중하며 걸어야 했다. 아침에 비가 내릴 때는 도리어 차분하던 하늘이 햇살을 드러냈다 싶으면 구름을 몰고 오는 바람이 불곤 했다. 바람이 조금씩 거세지니 마음도 덩달아 부산해지려 했다.  몸을 근간히 움직이다 보니 그렁저렁 장지마을이다. 택시를 부르고 마을로 내려서니, 전에 묶었던 숙소가 보인다. 마을이 정답게 다가왔다. 버스정류소 대기실에 할미쟁이 경계 분이 나와 계신다. 심심해서 나오셨단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산길샘 종료하는 걸 깜박했다. 20km 넘는 거리를 걸으며 지금의 “나”를 생생하게 만났다. 아직도 바람이 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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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촐츠크쵸 on 2022-07-13